사우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과 학교,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사우나의 경우 에어로졸(공기 중 떠다니는 입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낮 12시 기준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에선 총 17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16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17명 중 럭키사우나 방문자가 6명으로 가장 많고 럭키사우나 종사자 1명, 가족 등이 3명이다. 음식점 관련해서는 방문자 3명, 가족 등 4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럭키사우나를 이용한 후 근처 음식점에서 이뤄진 식사모임을 통해 지인과 방문자, 종사자 등이 감염됐으며, 이후 가족들에게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 중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지표환자 등 5명이 사우나와 건물 내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으며 그 중 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다른 2명은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식당 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해당 시간대에 다른 손님은 없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충남 천안 지역에서도 사우나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22명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사우나는 실내에 위치해 있고, 에어로졸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라며 “많은 대화나 활동을 통해 감염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 분석관은 “현재 사우나에 대한 규제 조치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사우나를 마친 다음 긴 대화를 하지 말고, 신속하게 자리를 이동해 안전하게 사우나를 즐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외에 서울 강남·서초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도 1명이 더 확진돼 총 30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모임 참석자는 8명, 당구장 등 기타 감염자는 10명, 가족·지인이 12명이다.
서울 구로구 일가족-부천 무용(발레)학원 사례에선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4명으로 늘었다. 강원 원주시 일가족과 관련해서도 7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2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용인 동문 골프모임 관련해서는 격리 중이던 가족 3명과 지인 6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51명이 됐다. 모임참석자는 16명이지만 참석자 가족·지인이 34명이며, 골프장 내 식당 직원이 1명이다.
서울 용산구 의류업체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종사자 지인 1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9명이다.
경기 포천시 추산초등학교 사례에선 지난 26일 첫 환자가 발견된 뒤 14명이 더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도 5명이 늘어 현재까지 총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감염자가 9명 더 나와 누적 확진자는 10명이다. 교인이 9명, 확진자의 지인이 1명이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감염 취약층이 밀집해 있는 의료기관·요양시설 등의 집단발병 여파도 지속됐다.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과 관련해 격리 중이던 1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72명이 됐고,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과 관련해서는 3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1명으로 늘었다.
경기 여주시 장애인복지시설인 라파엘의 집과 관련해서도 3명이 늘어나 확진자가 총 35명으로 늘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