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사업자 없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결국 공영개발로

입력 2020-10-29 15:24
대전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조감도. 대전도시공사 제공

대전시가 10년 간 4차례나 무산된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민간사업자 공모 대신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오후 시정브리핑을 통해 “대전도시공사가 유성복합터미널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전시는 2010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유성복합터미널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다.

지난 2018년 대전도시공사와 KPIH가 사업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6월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협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사업협약을 변경했다.

하지만 KPIH측이 PF 대출에 실패함에 따라 도시공사는 지난 9월 사업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시와 도시공사는 국내 주요 건설사와 유통사,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업참여 의사를 타진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시장은 “그동안 민간사업자 재공모, 공영개발 등 여러 대안을 놓고 검토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민간사업자들의 의사를 타진했지만 사업 참여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공영개발로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전도시공사가 터미널 건립 주체로 결정된 만큼 터미널 건축기본계획 용역이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사업여건 개선을 위해 시와 도시공사는 층수제한 완화, 허용 용도 확대 등 국토교통부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 건립계획은 내년 상반기 중 확정될 전망이며, 터미널 건립·준공까지는 약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산조달 방식의 경우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터미널의 공적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암역 인근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부지로 이전한다.

새로 이전하는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는 약 2800㎡ 부지에 연면적 600㎡ 규모로 건립된다.

허 시장은 “사업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