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명희 WTO 도전 “아직 공식절차 남아있다”

입력 2020-10-29 15:22

청와대는 29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 후보에 뒤진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아직 특별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WTO 선거 절차상 선호도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따라서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 득표수가 언급된 내·외신 일부 보도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이 선호도 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있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체 회원국을 소집한 회의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한 상태다. 다만 WTO는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 도출, 차기 WTO 사무총장 승인을 위한 다음 달 9일 특별 일반이사회 등의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또 미국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판세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회 시정연설 전 환담에서도 유 본부장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사를 나타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유 본부장 남편이 야당인 국민의힘 정태옥 전 의원이라는 점과 관련해 “승패에 상관없이 이번에 대통령께서 후보 연좌제를 깼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부부는 각각의 인격체 아닌가. 각자 독립적으로 자유로운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