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2위 쟁탈전을 벌이는 리그 순위 싸움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KT가 29일 대전 구장에서 치르는 한화전에서 패배하면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LG 트윈스나 키움 히어로즈에 2위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프로야구 2위 LG와 3위 KT가 나란히 1패를 기록하면서 2~5위 순위싸움에 혼전이 생겼다.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6대 7로 패배했다. KT는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대 4로 패배했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어떤 팀이든 2위에 올라설 수 있다.
열쇠를 쥐고 있는 건 KT다. KT가 29일 열리는 한화전에서 패배한다면 KT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가 없어진다. 동시에 2위 LG와는 0.5게임의 격차가 발생한다. 이때, KT가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더라도 30일 LG가 SK전에서 승리하는 경우와 키움이 두산전에서 승리하는 경우 모두 2위를 내주게 된다. LG와 키움이 모두 1승을 거두면 KT는 4위까지 내려앉는다.
두산은 29일 광주구장에서 KIA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2~5위 순위경쟁에 발붙일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지면 30일 키움전과의 결과와 관계없이 5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하지만 두산이 29일 KIA전을 승리하면 제일 가능성이 작지만 2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30일 키움전에서 승리하고 KT가 남은 한화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배, LG도 패배할 경우다. 이 경우 LG와 승률까지 동률이 되는데 팀 간 상대전적 우위로 2위를 얻어낼 수 있다.
LG는 30일 문학구장에서 SK와의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KT가 2연승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으로 2위를 달성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키움과 KT가 각각 승리하게 되면 4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
키움은 30일 두산전에서 1승을 거두면 4위를 확보하고, 다른 팀의 승패에 따라 2위까지도 올라가는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다. KT가 29일 한화전에서 1패, LG가 30일 SK전에서 1패를 하면 2위다. KT가 1패 LG가 1승을 하면 3위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