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먹밥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은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중성을 강화한 각종 주먹밥이 브랜드화를 통해 맛과 멋이 살아 있는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29일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주먹밥 사업화를 위해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신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진흥원이 주도적으로 주먹밥이 광주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도록 세대별 취향에 맞춘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9곳에 이어 주먹밥 판매업소 13곳을 추가 지정해 현재 22곳에서 각종 주먹밥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주먹밥 전문 1호점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밥 콘서트’의 경우 5180 주먹밥 세트 등 16종의 메뉴와 함께 차돌박이 편백 찜, 불고기 뚝배기, 해물찜 등 곁들임 메뉴로 광주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메뉴인 5180 주먹밥 세트는 무작위로 결정되는 주먹밥 2종류에다 상추 튀김, 멸치국수 등 광주의 대표 음식이 어우러져 외지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5·18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가격도 518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동명동 ‘맘스쿡’은 전문가들의 조리법에 업주의 아이디어를 더해 탄생한 묵은지불고기쌈 주먹밥이 대표메뉴다. 묵은지 안에 양념한 소고기, 깻잎, 밥 등을 김밥처럼 말아 한입 크기로 잘라 제공한다.
‘5·18 정신’을 담은 광주 주먹밥은 1980년 당시 광주 양동시장 등의 상인들이 계엄군에 맞선 시민·대학생들의 허기를 덜어주기 위해 흰 쌀밥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주먹 크기로 김을 둥글게 말아 건넸던 게 유래다.
이후 광주 주먹밥은 나눔·연대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5·18 전야제와 기념행사 등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자주 나눠 먹었다.
시는 주먹밥의 브랜드화를 위한 캐릭터 개발과 함께 포장 패키지 디자인 8종을 제작·보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먹밥 조리법 책자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보관·유통 기간을 늘린 선물용 주먹밥도 개발해 광주의 대표 음식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의 공동체 정신이 담긴 주먹밥은 역사적 의미가 각별하다”며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주먹밥을 통해 광주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