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브레이크 강자’ 조코비치, 투어 대회 8강행

입력 2020-10-29 14:08
노박 조코비치가 승리를 거둔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준우승 이후 처음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에르스테방크 오픈(총상금 140만9510유로) 단식에서 8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연말 랭킹 1위를 확정하게 된다.

조코비치는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보르나 초리치(24위·크로아티아)를 2대 0(7-6<13-11> 6-3)으로 눌렀다.

스코어는 2대 0이지만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1세트에선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5-6, 6-7, 7-8, 9-10 등 4번이나 세트 포인트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13-11로 첫 세트를 가져갔고, 기세를 몰아 2세트까지 따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조코비치의 강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조코비치의 ATP 투어 이상급 대회 타이브레이크 통산 전적은 260승 140패(승률 65%)로 좋다. 현역 선수 중에선 랭킹 4위 로저 페더러(460승 244패·승률 65.3%)만이 조코비치보다 높은 타이브레이크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경우 남은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연말 세계 랭킹 1위를 확정짓는다. 올 시즌 쾌조의 컨디션으로 US오픈 실격패와 프랑스오픈 결승전 패배 단 두 번을 제외하곤 모두 승리를 거둔 조코비치가 랭킹 포인트를 1만1740점 획득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이자 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9850점)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달이 다음달 8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엔 현 성적으로도 조코비치는 연말 랭킹 1위를 확정짓게 된다.

조코비치는 후베르트 후르카치(31위·폴란드)-로렌초 소네고(42위·이탈리아) 경기 승자와 8강 경기를 치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