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고교 신입생 ‘입학준비금’ 30만원 받는다

입력 2020-10-29 10:21 수정 2020-10-29 10:25
사진=연합뉴스

내년부터 서울 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1인당 ‘입학준비금’ 30만원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함께 입학준비금 제도를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중·고교 신입생이 2월 진급할 학교에 배정을 받고 등록 시 신청자료를 제출하면 제로페이로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소득과 관계없이 1인당 30만원을 지원한다.

입학준비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은 교복을 포함한 의류와 원격수업에 필요한 스마트기기(태블릿PC)로 제한된다.

2021학년도 서울 시내 국·공·사립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약 13만6700명이다.

필요한 예산은 410억원가량으로, 시교육청이 50%를 부담한다. 서울시는 30%, 자치구는 20%를 각각 맡아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수학교 중·고교 과정 학생과 대안학교 등 각종 학교 학생들이 포함되면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세부적인 사항은 기관 간 협의체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무상 교복 정책이 그동안 추진했던 편안한 교복 정책과 모순되고 교복 자율화 학교 학생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있어 입학준비금 지급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입학준비금으로 중·고교 신입생이 교복을 포함해 자유롭게 정해진 범위 안에서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다면 학생들이 더 폭넓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입학준비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시기에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소득과 관계없이 신입생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서울시, 자치구 등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