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분기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운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TV, 스마트폰 등은 연말을 맞아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주력인 D램의 경우 올해 들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5%가량 가격이 하락했고, 4분기에도 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물량 대부분을 사전 계약하는 ‘컨트랙트 프라이스’를 적용하기 때문에 등락폭이 크진 않지만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영향을 피하긴 어렵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 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고 29일 내다봤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5나노 공정이 본격화하고 파운드리 고객의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출시로 인해 중소형 패널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IM부문은 연말 아이폰12와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4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를 누리는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Z 폴드2 등으로 경쟁해야 한다. 연말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1조56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던 CE부문의 경우도 연말 성수기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둔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