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몸수색과 관련해 “대통령 경호 한답시고 야당 원내대표 몸까지 수색해야 할 정도라면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과잉 경호는 강한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약한 정당성의 증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사전 간담회에 참석하려다 청와대 경호처에 의해 몸수색을 당해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정당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다”면서도 “현장 경호·검색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지만 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백번 양보해도 이번 건은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수색한 꼴”이라며 “국회에 대한 존중도,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에 대해서도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안 대표는 “권력자의 겸손함이나 어려운 앞날에 대한 염려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며 “스물네 번째 대책을 앞두고 있다는 부동산 문제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어제 시정연설에서 부동산 정책 폭망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전셋값 꼭 잡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며 “국민도 무섭고 저도 무섭다. 대통령이 잡겠다고 한 것은 무조건 폭등하는 것이 공식이 됐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지연 끝내달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야당의 비토권을 무시하고,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하려는 것은 정의 실현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정치 폭거 그 자체다.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라임,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특검을 즉각 수용해라”며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더라도 진실의 문을 영원히 닫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