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또 전국봉쇄 ‘초강수’…“코로나 2차 확산 치명적”

입력 2020-10-29 09:22 수정 2020-10-29 10:07
사진=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프랑스가 결국 두 번째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30일부터 최소 12월 1일까지 프랑스 전역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3~5월과 마찬가지로 식당·술집·카페 등 비필수 사업장은 일제히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직장인들 역시 가능하다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국경은 계속 열어놓지만 지역 간 이동은 불가하다.

다만 봉쇄령이 처음 내려진 지난 3∼5월과 달리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은 계속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인 요양시설을 포함한 공공 서비스도 문을 연다. 보건 수칙을 따른다는 전제하에 공장과 농장 운영도 가능하다.

생활 이동은 생필품 및 의약품 구매, 출퇴근, 자녀의 등하교 동반, 집 근처 산책 등 ‘필수적’인 경우로 제한한다. 물론 이때도 이동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사진=AFP/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은 1차 확산보다 더 치명적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는 가장 비관적이었던 전망을 넘어선 정도”라며 “우리가 내린 조치들은 전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파도에 대응하기에 불충분했다”고 자인했다.

또 프랑스는 어떤 경우에도 집단면역의 길을 선택하진 않겠다며 이 경우 프랑스에서 약 40만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고 부연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누적 확진자 수가 123만51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3만643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프랑스는 스페인(119만4681명)을 제치고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사망자는 523명 늘어나 3만5541명이 됐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이날 발생했다.

중증환자는 3036명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순 중환자가 9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현재 5800여개의 중환자실 병상을 1만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를 5000명으로 낮추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2주 안에 상황이 통제된다면 우리는 (봉쇄령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그렇게 된다면 크리스마스 전 연휴를 위해 일부 사업장의 운영을 허가할 수 있다”며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축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