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월드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에 참여한 LA 다저스 내야수 저스틴 터너(36)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9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터너가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내 경기 도중 교체돼 격리됐지만, 합의된 규약과 안전 의무를 무시하고 다저스의 우승 세리머니에 동참했다”며 “안전요원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터너는 거부했다”고 밝혔다.
터너는 지난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3대 1로 제압한 2020시즌 월드시리즈 6차전에 다저스의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8회초 수비 때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돌연 교체됐다. 뒤늦게 밝혀진 사유는 경기 도중에 통보를 받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이었다.
다저스는 이 경기에서 승리해 월드시리즈 통산 7번째 우승을 확정했고, 터너는 그라운드로 나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마스크를 벗고 배우인 아내 코트니 포그와 입을 맞추는 순간도 포착됐다. 하지만 이 행동은 결국 잔칫집에 찬물을 뿌린 꼴이 됐다. 터너가 7회까지 3차례 타석을 밟고 내야를 수비하면서 탬파베이 선수들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터너는 월드시리즈 6경기에 모두 출전해 25타수 8안타(2홈런) 2타점 타율 0.32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격리에서 벗어난 터너의 행동은 잘못됐다. 그와 접촉한 사람은 모두 위험에 빠졌다”며 “다저스와 탬파베이 선수들은 모두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다. 연고지로 돌아가는 결정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월드시리즈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다저스의 연고지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탬파베이의 안방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가 아닌 중립지역인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개최됐다.
터너에 대한 조사는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집무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운영 매뉴얼의 범위 안에서 선수협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