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6% “퇴사(폐업) 브이로그 좋아…공감·위로·정보”

입력 2020-10-29 09:57 수정 2020-10-29 10:48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이른바 ‘퇴사(폐업) 브이로그(vlog)’에 대해 많은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반영한 콘텐츠로 생각하며, 그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사(폐업) 브이로그는 직장인들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는 과정에서 개인의 일상을 기록한 영상을 말한다.

29일 취업포털 커리어는 성인남녀 527명에게 ‘퇴사 브이로그’를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4.8%)은 “퇴사 또는 폐업 과정을 기록한 브이로그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이 넘는(75.7%) 응답자는 이 같은 퇴사(폐업) 브이로그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실업난과 경기 침체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들 대다수(70.2%)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이유로는 49.2%가 ”같은 처지에 처한 이들에게 공감/ 응원/ 위로가 되기 때문에”라고 응답했다.

이어 “퇴직금, 실업수당, 폐업신고 등의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41.6%) “퇴사(폐업)라는 대리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7%) 등이 이유로 꼽혔다.

반대로 10명 중 3명은 퇴사(폐업) 브이로그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실직, 폐업이 콘텐츠가 되는 현실이 씁쓸하다”(63.7%)는 것이다. “퇴사(폐업)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관심을 끄는 것 같아서”(26.8%) “실업난, 경기 침체 등의 심각성을 장난스럽게 표현하는 것 같아서”(7%) 등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였다.

커리어 관계자는 “자진 퇴사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원치 않는 실직, 폐업 이야기를 담은 퇴사(폐업) 브이로그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퇴사, 폐업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브이로그 소재가 될 수 있었던 데는 그만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원치 않는 실직이나 폐업을 했거나(6.5%) 비슷한 위기를 겪었다(12.9%)는 이도 20%에 가깝게 나타났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