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창댐에서 안전진단을 위해 수중탐사를 하던 잠수사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이 잠수사는 수심 10m 깊이의 취수구 배관 속에 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8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가창댐에서 안전진단 수중 탐사를 하던 잠수사 A씨(45)가 실종됐다.
A씨는 민간업체 소속으로, 같은 회사 동료 2명과 함께 가창댐 안전 진단을 위해 물속에서 탐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동료 잠수사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수면에 올라왔으나, A씨는 실종됐다. 동료 잠수사는 소방 당국 조사에서 “물속에서는 시야가 좋지 않아 사고 상황을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사고가 난 댐의 수심은 30~40m로, 수심에 따라 여러 개의 취수구가 있으며 이곳으로 유입된 물은 가창정수장으로 공급된다. A씨는 이중 수심 10m 지점의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다 관로가 좁아지는 지점에 끼인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취수관로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가창댐의 수위를 10m 이상 낮추거나, 관로를 잘라내야 한다. 현재 소방 당국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 수중 관로 해체작업이 가능한 전문 잠수사를 찾고 있다.
이날 소방 당국은 장비 26대와 인력 70여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A씨를 찾지 못한 채 날이 어두워지자 수색을 중단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29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사고 당시 잠수사가 취수탑 부근에서 수중작업을 하는데도 취수구 밸브가 열려 있었던 점에 대해 조사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