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100타점 전 구단 6명 중 3명이 NC…2년 연속 부진 뚫어내

입력 2020-10-29 06:30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창단 10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는 앞선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아무도 내지 못했었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30홈런-100타점 업적을 세운 타자는 27일 기준 단 6명이다. 그중 3명이 NC 다이노스에서 탄생했다. 30홈런-100타점 기록이 한 구단에서 3명 나온 것은 NC가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다.

NC는 지난 27일 창원NC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벌인 홈 경기에서 KBO리그 최초로 30홈런-100타점 타자를 한 시즌에 3명 배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에런 알테어가 1-12로 밀린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솔로 홈런으로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 30홈런-106타점을 장식하며 KBO리그 81번째로 30홈런-100타점에 성공했다.

NC 다이노스의 알테어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뉴시스

같은 팀 양의지는 32홈런 123타점을, 나성범은 32홈런 110타점을 달리고 있다. 한 팀에서만 3명이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다른 구단을 모두 합해도 이번 시즌 3명만이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을 비교해볼 때 빼어난 성적이다. KT 위즈의 로하스가 47홈런 134타점을, KIA 타이거즈의 터커가 32홈런 113타점,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이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남은 후보군 중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이다. 그는 현재 29홈런 110타점을 기록 중이다. 두산의 남은 2경기 중 한 번이라도 홈런을 터뜨리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NC 다이노스 경기. 5회말 1사 2루에서 NC 양의지가 역전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다음에 근접한 선수는 SK의 최정이다. 그는 33홈런 9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정이 남은 1경기에서 4타점 이상의 성적을 낼 때만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KIA의 최형우도 27홈런 112타점을 기록해 3개의 홈런을 더 치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KIA는 4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2013년부터 1군에 막내 구단으로 합류한 NC는 KBO리그에 여러 ‘최초’ 기록을 세웠다. 2015년에는 나성범(135타점)-에릭 테임즈(140타점)-이호준(110타점) 등 3∼5번 중심타자 3명이 모두 100타점을 올렸는데, 한 팀에서 3명이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것도 KBO리그 역대 최초였다. 2016년에도 테임즈(121타점)-나성범(113타점)-박석민(104타점) 등 3명의 100타점 선수를 배출했다.

그러나 2018년에는 나성범, 박석민, 스크럭스 등 중심타선이 예년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며 30홈런-100타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 시기 NC는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