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기슭에 분포하는 소형 화산체 ‘오름’. 국내에서는 화산지대인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정상부에 올랐을 때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최근 명소로 떠오른 제주 애월 새별오름의 경우 은빛 억새 물결을 보기 위해 하루 4000~6000명의 발길이 표고 119m의 작은 화산에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 오름을 찾는 탐방객이 크게 늘면서 제주도가 새로운 보전·관리 방안 찾기에 나섰다.
도는 일자리사업을 통한 주요 오름별 공공근로자 배치와 훼손이 심한 일부 오름에 대한 탐방 총량제 도입, 경관이 우수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오름에 대해서는 도립공원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훼손이 심한 오름 5곳에 대해 지난 2008년부터 오름 휴식년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찻오름 도너리오름 송악산 문석이오름 백약이오름 등 5곳에 일정 기간 출입이 통제됐다.
도는 1단체 1오름 가꾸기 사업과 오름 매니저 사업(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을 통해 오름 관리에 민간 및 공기업의 힘을 빌리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오름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오름 이용과 보전에 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게 됐다.
도는 오는 12월 오름 관리에 관한 도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종합 대책을 내년 중 수립해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문경삼 환경보전국장은 “제주만 가진 독특한 환경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도민과 전문가 의견을 정책 수립 시 적극 반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용눈이 오름 등 주요 오름 33곳에 17억원을 들여 보행 매트 안전펜스 안내판 설치 및 교체 작업을 벌였다.
한편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 이 중 국공유지가 164개,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한 사유지가 204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