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023학년도 신입생(현재 고1) 정시모집에 학교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교과평가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또 정시모집에 지역균형전형이 신설되고 기존에 있던 수시모집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지역학생 합격비율을 높여 지역 편중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대는 이날 ‘2023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을 발표했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정시모집에 학생의 내신 성적이 반영된다는 점이다. 서울대가 정시에 내신을 반영하는 것은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이후 8년 만이다. 서울대는 이번 방침으로 학교 교육 강화와 함께 전면 시행을 앞둔 고교 학점제 안착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부 입학전형은 2021년 4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가 정시모집에 도입하는 교과평가는 2022학년도에 적용됐던 ‘교과이수 가산점’을 개편한 것이다. 핵심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이 반영된다는 점이다. 학생이 모집단위와 관련한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이수했는지, 과목 성취도가 우수했는지 여부가 주된 평가 요소다. 교과평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 2단계에서 수능 점수 80%를 제외한 나머지 20%만큼 반영된다. 다만 1단계는 수능이 100%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1단계를 합격해야 교과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 새로 실시되는 지역균형전형도 주목할 점이다. 최근 대입에 나타나는 지역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자 도입된 전형이다. 이 전형에서 학교별 추천 인원은 수시모집과 동일한 2명 이내로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점수 반영 비중은 수능이 60%, 교과평가가 40%다.
기존에도 존재했던 수시모집 지역균형전형에서는 수능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2022학년도의 경우 4개 영역(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이상이 2등급 이내(탐구는 2과목 평균)였는데 2023학년도에는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7등급 이내면 합격선이다.
입시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 측은 “내신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교과평가의 변별력은 크지 않아 수능 학습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