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순위 모르는 프로야구… 마지막 웃는 팀은?

입력 2020-10-28 17:12 수정 2020-10-28 17:15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LG가 8-4 승리로 마친 뒤 결승타를 친 주장 김현수와 박용택이 류중일 감독과 류지현 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0 정규시즌 마무리를 4일 앞두고선 막판 순위전에 프로야구가 달궈지고 있다.

1위가 일찌감치 NC 다이노스로 정해진 가운데 2위 LG 트윈스의 자리에 도전하는 3위 KT 위즈, LG와 KT가 모두 미끄러지면 4·5위에서 단숨에 2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주목된다.

2~5위까지의 순위전이 뜨거운 이유는 낮은 순위일수록 한국시리즈 우승까지의 길목이 험해지기 때문이다. 5위 팀이 한국시리즈를 향하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을 2번 이기고 나서, 3위 팀을 준플레이오프에서, 2위 팀을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다음에서야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포스트시즌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T 4번 대타 김민혁이 9회 초 1사 2루 때 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4연승을 얻어내며 2위를 향한 불씨를 지피고 있는 KT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LG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2위를 거머쥐게 된다. 이 경우 KT는 83승 60패 1무의 전적으로 0.580의 승률을 확정하면서, 81승 59패 4무의 전적인 LG를 0.002 차로 앞서게 된다. 각각 1패를 할 경우에도 KT는 2위를 차지하게 된다.

LG는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와 30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 리그 하위를 달렸던 두 팀 간의 경기에서 역대 전적 상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와는 15번 싸워 11번 이기고 4번 졌고, SK와는 15전 13승 2패다.

KT는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승부를 치르고는, 29~30일 한화와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KIA와는 15전 중 9승 6패를, 한화와는 14전 10승 4패를 기록하고 있어서 LG와의 전적 상 승리 싸움에서는 조금 밀리는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4연승을 해낸 기세로 볼 때 우열을 알 수 없다.

KT와 LG가 두 팀 간의 순위 싸움뿐만 아니라 2~5위 막판 순위 혼전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1패 이상을 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 전적을 통한 예측과 다르게 LG와 KT가 각각 2패를 한다면 전체 순위의 지각변동도 생길 수도 있다. LG가 2패를 하고 KT가 남은 경기에서 1승 2패를 한다면, KT의 승률은 0.566을 기록하고 LG는 0.564를 기록해서 KT가 두 팀 간의 싸움에서는 앞서게 된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때 두산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승률이 0.564로 LG와 동률이 된다. 이때 LG와의 상대 전적이 상대적으로 우위인 두산은 단숨에 3위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된다. KT가 3패를 한다면 승률 0.559를 기록하면서 두산은 2위까지 올라가게 될 수도 있다.

이때 KT는 승률 0.559로 키움과 동률이 되면서 5위까지 추락한다. 키움은 이때 4위로 올라간다. 승률이 같을 때 상대 전적으로 순위가 결정되는데 두 팀은 8승 8패로 동률이다. 이때는 상대 팀 간 득점 우위가 앞 순위를 얻게 되는데 키움은 KT를 상대로 90점을 얻어내 77점을 기록한 KT보다 13점 앞서기 때문이다.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NC의 경기. 5회말 2사 상황에서 키움 김하성이 솔로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반전이 하나 더 있다. LG가 2패, KT가 1승 2패를 하고 30일에 있을 키움-두산전에서 키움이 승리할 경우, 키움이 2위로 등극한다. 키움은 81승 62패의 전적으로 0.566의 승률을 달성하고, 이때 동률인 KT(81승 62패 0.566)를 위와 같은 방법으로 상대 득점 차로 우위를 점한다. 이때 두산은 29일 KIA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78승 62패의 전적으로 5위에 남게 된다.

키움이 남은 한 경기에서 두산을 꺾고 KT가 3패, LG가 2패를 한다면 키움은 안정적으로 2위를 달성하게 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