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한 제주 서귀포 강정정수장이 빨라도 12월 이후에나 정상화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강정정수장 운영을 내달 1일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정수장에 정밀여과장치 신규 설치 및 기존 시설 세척 작업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그 사이 각 세대에는 타 정수장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28일 도청 기자실에서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종합브리핑을 열어 공식 사과하고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우선 내달 1일 오후 6시를 기해 강정정수장 운영을 전격 중단한다.
이는 제주에서 발견된 유충 3종의 길이가 2㎜ 내외로 매우 작아 기존 시설로는 유충을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도는 정밀여과장치를 설치하기로 하고 긴급 발주에 들어갔다. 제작에 3주, 설치에 1주가 소요되며 시작동까지 최소 5주 이상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도는 정밀여과장치 설치 전까지 기존 여과장치와 거름망 세척, 여과사 교체 등 정수장 공정 개선 작업에 모든 가용 인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내달 1일 강정정수장 운영 중단과 함께, 강정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서귀포지역 2만4000세대(6만1000명)에는 타 정수장 수돗물이 공급된다.
도는 인근 4개 정수장(어승생 회수 토평 남원)의 여유 물량을 강정정수장 정상 가동 전까지 비상 연계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특정 정수장의 물 공급체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정수장간 연계 관로를 이미 구축해두고 있다.
도는 그러나 이 같은 수계전환시 관내 침전물 등이 분리돼 녹물이 나오거나 물 공급 속도가 일정하지 않는 등의 생활 불편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도는 정수장 시설개선이 완료되면 유충 발생 여부 확인 후 외부 전문기관의 기술진단을 거쳐 강정정수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도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통해 유충의 정수장 유입 원인을 찾아나간다.
앞서 국립생물자원관 정밀조사에서는 제주에서 발견된 유충이 타마긴털깔따구,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3종)으로 확인됐다. 크기가 2㎜ 내외로, 앞서 인천 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10~15㎜)보다 작다.
제주에서는 지난 18일 이후 27일까지 오후 5시까지 총 89건의 유충 발견신고가 접수돼 이중 63건에서 실제 유충이 확인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