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동산단 근로자 자전거 출퇴근 하게 될까.

입력 2020-10-28 13:15

광주 평동산단 근로자가 자전거를 타고 자유롭게 출퇴근하는 날이 올까. 광주시가 평동산단 일대를 ‘생활형 자전거 시범구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평동산단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의 자전거 도로 확대 요구를 수용해 광주송정역, 황룡강 자전거도로, 지하철 평동역을 연계하는 자전거 도로를 확대·개편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상무지구 광주시청과 지하철 상무역을 잇는 제1호에 이어 제2호 생활형 자전거 시범구간을 평동산단 주변에 조성해 자전거 출퇴근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광주지역 자전거도로는 현재 총 298개 노선 661㎞에 달한다. 이중 보행 겸용 도로를 제외한 자전거 전용도로는 29개 노선 128㎞ 구간이지만 대부분 광주천변, 영산강변 트레킹 코스다.

도심 내 자전거 전용도로는 평동산단 인근 평동역부터 호남대 방향 1개 노선 980m가 유일하다. 평동산단에는 19개 노선 16㎞의 자전거 도로가 있으나 18개 노선이 겸용 도로다.

이에 따라 시는 광산구는 자전거 연결도로 등을 확대해 평동산단 근로자와 지하철 평동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평동산단 중심도로를 기점으로 자전거 도로를 여러 방향으로 넓혀 자전거 문화가 활성화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993년 조성된 평동산단에는 현재 634개 업체에 1만3800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시는 지난 27일 평동역 1층 예술무대에서 ‘평동산단 생활형 자전거도로 조성’을 위한 현장 경청의 날을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은 ‘자전거 타기 안전도시 구축’ 구상을 밝혔다.

그동안 공단 일대는 승용차와 화물차 등의 도로 양면 불법주차가 관행화됐다. 이로 인해 자전거 이용이 불편하고 기존 자전거 도로도 노후화돼 개선해야 한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평동산단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은 “자전거를 탈 때 도로에서는 자동차 눈치를, 보도에서는 보행자 눈치를 보게 된다”면서 “자전거 한 대로도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확대 조성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장 경청의 날 행사에 앞서 이용섭 시장, 김삼호 광산구청, 광주 시민권익위원회 자전거특위 관계자 등은 자전거를 타고 광산구 평동 월전공원부터 평동역까지 이어진 자전거 전용도로를 직접 달리며 현장을 살폈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시는 올해 2045 탄소 중립 에너지 자립 도시 실현을 위해 광주형 AI-녹색 뉴딜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자전거 타기 좋은 안전도시는 광주가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다”고 밝혔다.

광주에코바이크 김광훈 사무국장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평동산단 근로자들이 적잖은데 전용도로가 짧고, 노선이 한정돼 어려움이 많다“며 “산단 내부로 진입하는 십자 모양 전용도로를 확대하고, 인근 도심과 평동역, 광주송정역, 도산역 등과 연결 통로를 확보한다면 노동자들이 훨씬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