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유명 클럽들이 ‘핼러윈데이’가 끼어 있는 주말에 일제히 휴업 선언을 했다. 핼러윈 파티를 위해 젊은층이 한꺼번에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8일 각 클럽 공지문에 따르면 이태원과 강남에 있는 대규모 인기 클럽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영업하지 않는다. 이들은 “방역 당국,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끝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핼러윈 기간 휴업키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 중에는 지난 5월 확진자가 발생했던 이태원의 한 대형 클럽도 포함됐다. 해당 클럽 관계자는 “정부가 영업하지 말라고 해서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집합금지 행정명령 등 별도 지침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핼러윈은 젊은층이 많이 찾는 이태원 상인들에겐 ‘대목’으로 여겨진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파티가 열리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실내뿐 아니라 거리에도 빼곡히 사람들이 들어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태원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었다. 이에 핼러윈을 앞두고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할까 우려하는 상인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핼러윈 특수’를 챙기려다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더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핼러윈데이가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고리가 되지 않도록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 핼러윈데이와 관련한 대규모 행사와 모임이 예상되고 또 우려된다”면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참석하지 말고, 단체 모임 대신 비대면·비접촉 모임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전했다.
또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에는 올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와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했다. 모임 장소에 가급적 짧은 시간만 머물고,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검사받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자체, 경찰청으로 구성된 점검반은 3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전국 주요 지역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핵심 방역수칙을 점검한다. 한 번이라도 방역수칙을 어긴 업소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즉시 집합금지나 고발 조처를 할 방침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