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프로축구 첫 코로나19 확진에…“일정 2주 이상 조정”

입력 2020-10-28 09:07
대전 하나시티즌의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 전경. 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K리그에서 프로축구 선수 중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리그 일정도 영향을 받게 됐다. 선수의 소속 구단인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이 해당되는 경기가 최소 2주 미뤄질 전망이다.

대전시는 27일 대전 구단의 주전급 선수인 20대 남성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대전 지역의 442번째 확진자다. 대전 구단은 선수단과 코치진, 직원들에게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에도 금일 중 경위를 보고할 예정이다.

구단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A선수는 지난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가 끝난 뒤 서울로 올라가 지인과 식사를 했다. 이후 서울 지역 자택에 머무르다 26일 대전 구단 숙소에 복귀했다.

A선수는 이튿날인 27일 식사에 동석한 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구단에 이를 알렸다. 보고를 받은 구단은 A선수를 비롯해 접촉 선수 6~7명을 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이중 A선수를 제외한 2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나머지 선수들의 검사 결과도 28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대전 구단은 선수단과 코치진 50여명에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다. 다만 구단 관계자는 “A선수가 숙소에 머무른 시간 다른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러 나와있던 경우가 다수라 A선수와 직접 접촉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연맹은 28일 중 대전 구단으로부터 정식으로 경위를 서면 보고 받은 뒤 최대한 신속하게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연맹의 코로나19 대응 메뉴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시 일정을 최소 2주 미뤄야 한다.

일정 조정은 확진자 발생 구단이 해당되는 경기에 국한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대전은 현재 K리그2에서 승점 36점으로 같은 승점인 경남 FC와 전남 드래곤즈, 38점인 서울 E랜드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다투는 중이라 계산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일단 정규리그 중 대전은 31일 안양 FC와의 홈경기, 다음달 7일 경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현재 경기 2주 연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