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소비자심리가 크게 반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되자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도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6으로 한 달 전보다 12.2포인트 올랐다. 이달 12∼19일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2347가구가 응답했다.
9월 대비 10월 CCSI 상승 폭은 2009년 4월(+20.2포인트) 이후 11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 6개 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선(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8월 88.2에서 9월 79.4로 내렸다가 이달 들어 반등했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자 경기·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10월 CCSI 값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월 CCSI 96.9(2월 10∼17일 조사)에 근접한 수치다.
가계 재정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일제히 개선됐다.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6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도 91로 6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94와 100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8포인트씩 올라갔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8로 16포인트,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3으로 17포인트 뛰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75로 15포인트 급상승했다.
CCSI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지수(75)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15포인트 올랐다.
‘집값이 오른다’는 전망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2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125) 이후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1년 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평가한 물가인식은 9월과 같은 1.9%를 유지했다. 1년 뒤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다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6%에서 1.83%로 0.03% 포인트 내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