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내 한 아파트의 어린이집 선정과 관련, 입찰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김포시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A아파트의 어린이집 선정 과정에서 1차 심사통과자의 명단이 사전에 유출되고, 2차 심사에서 갑자기 채점표가 변경돼 낙찰자가 뒤바뀌게 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가 학부모들의 입장을 배제한채 낙찰자를 선정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1차 서류심사 이후 지역사회 기여도와 공모사업 수상실적을 삭제하는 등 채점표 변경을 통해 학력에서 낙찰자는 2위 후보자 보다 1점을 더 받게 되고, 교직원수 상대평가에서 2위 후보자 보다 2점을 더 받게 됐다.
결국 채점표 변경결과 서류평가에서 총 3점을 차이가 나게 되고, PT점수를 뒤집고 0.3점차로 최종낙찰자가 낙찰되게 돼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삭제된 지역사회기여도와 공모사업 수상실적은 2위 후보자가 유리한 항목”이라면서 “2위 후보자는 공모사업 수상실적 6회가 있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PT로 진행하기로 한 어린이집 운영계획 점수를 40점에서 30점으로 비율을 축소함에 따라 2위 후보자가 PT에서 2.7점차이로 1등을 차지했지만 변경된 항목에서 고정점수 3점이 뒤져 최종 낙찰에서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낙찰자 원장의 경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공익제보자는 “경력중 B시의 한 유치원 해당 근무 기간에 네이버카페에서 실제 근무 원장과 얼굴이 다른 것이 발견됐고, 유치원에 직접 확인해본 결과 낙찰자원장은 원장자격만 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녹취록을 제시했다.
또 최종낙찰자 경력 중 ‘화창한 꿈나무 어린이집’ 경력을 2005년 8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원장 경력이라고 제시했으나 해당어린이집은 존재하지 않고, 전화번호와 주소로 검색결과 안양에 있는 다른 어린이집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 어린이집의 개원일은 2006년 7월 22일로 현재 원장경력과 어린이집 개원일이 맞지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또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평가인증채점표로 첨부한 ‘C 어린이집’의 경우 실제 경력은 보조교사 196시간 근무 경력만 있고, 평가인증기간은 2019년 8월부터 11월까지인데, 이 원장이 2019년 8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갑자기 ‘보조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행정처리가 돼 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원장경력이 10년이 넘는 사람이 갑자기 보조교사로 근무한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김포시와 김포경찰서가 아파트 어린이집 선정과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공정하게 낙찰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포=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김포시 A아파트 어린이집 입찰비리 논란
입력 2020-10-27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