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 국내 국제기구에서 여성리더십 나올까

입력 2020-10-27 16:30 수정 2020-11-02 16:49
교육부 국감이 끝났으나 여러 현안에 묻혀 다루지 못한 아쉬운 이슈가 있다.



27일 여성계에 따르면 소관부처가 교육부인 기관 총 95개 중 여성 기관장은 1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소속기관(6개) 중 1명, 국립대(28개) 중 1명, 국립교육대(10개) 중 1명, 국립전문대(1개) 0명, 교육청(17개) 중 2명, 교육부 산하기관(26개) 중 4명(직무대행 포함), 교육부 유관기관(7개) 중 2명으로 총 11명이다. 이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 미만에 해당된다.

3년 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남양주을)은 국감 때 교육부 산하기관 여성 기관장이 전무하다고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 전체 비율이 7.9%인 점에 비춰보면 교육부 소속 기관의 기관장 비율은 그나마 성적이 좋은 편에 속한다.


현재 국제적으로 한국인 여성 리더십과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전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WTO 사무총장으로 우리나라의 유명희 전 자유무역협정교섭관이 여성 최초 사무총장이 되는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가 수장과 총리까지 나서 여러 국가에 연락을 취하는 등 총력을 다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노심초사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현 유네스코 본부도 이전 이레나 보코바 총장 이후 역사상 두 번째 오드레 아줄레가 여성 수장이다. 다소 침체된 대내외 분위기를 새로운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며 개혁을 이끌고 있고, 개도국 유네스코위원회도 여성 사무총장이 적지 않다.

현재 공개모집 중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도 올해로 가입 70주년을 맞는 동안 역대 사무총장 20명 모두 남성이었다. 단 한 번도 여성 사무총장인 적이 없었다.

섬세하면서도 원칙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국제기구에서 여성 리더들의 활약은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지구촌 여성들이 마주한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성인지 감수성을 비롯해 기본적인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교육의 기회가, 존중의 문화가, 공정한 커뮤니케이션이, 그리고 과학의 가능성이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의 기조와 더불어 정부는 이미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했고, 후보 시절 문재인 대통령은 여성이 사회 각 분야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겠다고 한만큼, 교육부는 여성 기관장과 임원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국제기구에도 빈곤으로 인한 소외와 교육 격차해소, 성인지 감수성을 갖춘 국제기구 대표에 섬세한 여성 리더십이 등장할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