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지역화폐 ‘탐나는전’ 11월 발행

입력 2020-10-27 15:37 수정 2020-10-27 15:41
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11월 중 발행될 전망이다. 사진은 제주시 전경.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황의 늪에 빠진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화폐 발행에 나선 가운데 제주에서도 다음 달 지역화폐가 발행된다.

제주 지역화폐의 발행 근거가 될 ‘제주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6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직전 임시회에선 경제 활성화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오는 30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달 말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제주 지역화폐는 카드와 모바일은 물론 상품권 형태의 종이 화폐로도 발행된다. 제주 이외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당초 제주도는 카드형과 모바일형으로 발행 형태를 제한하고, 사용 지역도 도내로 한정했으나 관광객들이 제주 지역화폐를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할 경우 타 지역에서도 쓸 수 있도록 용처를 넓혔다.

제주도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등 3년간 3700억원 규모로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8~9월 전국 공모를 통해 제주 지역화폐 이름을 ‘탐나는전’으로 확정했다. 제주의 옛 이름 ‘탐라’를 기반으로, 모두가 탐내는 지역화폐가 되길 기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지역화폐는 지자체가 발행하고 관리한다. 상인들의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고, 해당 지역 기업과 공무원들의 복지 수당 등을 지역화폐로 대체해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법정 화폐에 비해 위·변조가 쉽고, 지역화폐를 현금으로 교환하는 불법거래를 제재할 수단이 없다.

1999년 국내 첫 도입 후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오다 최근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지역 소상공인을 회생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15년 892억원에 머물렀던 국내 지역화폐 발행액은 2019년 3조2000억원에서 2020년 9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