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난 자리는 엔씨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우승을 한 데 대한 축하 메시지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 분당구에 있는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현장 간담회에서 “엔씨 다이노스의 우승을 축하한다”면서 “우리나라 4차산업을 위한 전반적 전망이 어떤 건지 전문가들이 많은 얘기들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게임 산업 전문가이자 프로야구팀 구단주인 김 대표의 말을 경청했다. 간담회는 게임 산업을 4차 산업혁명의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관심은 김 위원장이 김 대표를 국민의힘에 영입할 가능성에 쏠렸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김 대표를 내세울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돈 탓이다.
‘택진이형’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성공한 벤처기업가 이미지에다 대중적 인지도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데이터 경영, 협업, 리더십이 아무래도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원동력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선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개발로 성공한 벤처사업가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과거 신드롬을 재현할 후보를 김 위원장이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간담회 후 김 위원장은 김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소위 기업과 관련해 특별히 물어볼 게 있으면 (김 대표를) 만날 수가 있을 것”이라며 “그 외에 꼭 만날 사항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엔씨소프트가 최근 AI(인공지능) 관련해서 나름대로 전문가를 양성한다고 해서, 앞으로 우리 산업에 어떻게 도입될 것인가, 일자리 관련해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지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디지털 액터’를 비롯한 게임 산업 분야를 설명하면서 “과감한 투자가 미래산업 육성,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어 선도적 역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게임 산업이 미래성장산업의 동력이 되도록 관심과 격려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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