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이른바 ‘택진이형’이라 불리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의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했다. 김 대표가 건물 입구에서 김 위원장과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을 마중했다.
1층 로비에서 열린 행사의 취지는 정책간담회였다. 게임산업을 4차 산업혁명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규제 개선을 논의하자는 것으로 특위 위원장인 조명희 의원이 주도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먼저 김 대표가 구단주로 있는 NC다이노스의 창단 이후 첫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엔씨소프트에서 게임만 만드는 게 아니라 AI(인공지능)산업에 대해 상당히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대표는 “특위 목표가 미래산업 육성과 좋은 일자리 제공이라고 알고 있다. 게임산업이 바로 그런 목표에 부합하는 산업”이라며 “게임산업은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의 만남은 김 대표의 정계 진출 가능성 덕분에 더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이 지난 7월 차기 대권 주자와 관련해 “당 밖에서도 꿈틀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고 밝히고 나서 접촉한 외부 인사 중 한 명이다.
친근한 이미지로 택진이형이라는 별칭을 얻은 김 대표는 성공한 1세대 벤처 기업가로 꼽힌다. 상당한 인지도를 갖춘 그가 야권에 투신할 경우 인물난에 시달리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좋은 시그널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날 공개 발언은 물론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김 위원장이나 김 대표 모두 정치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이 ‘김 대표와 또 만날 수 있겠나’라고 묻자 웃으면서 “뭐 때문에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어요”라고 답했다.
김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기업과 관련해서 특별히 물어볼 게 있으면 만날 수 있겠지. 그러나 그 이외에 내가 만나야 할 상황은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도 정치 입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나는 (정치인이 아닌) 기업가다. 사업과 경영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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