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윤석열 비판 열 올리는 여권

입력 2020-10-27 09:41 수정 2020-10-27 10:53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가열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메시지’를 언급한 것을 놓고 “(대통령이) 그런 의사를 전할 분은 아니다”고 말한 데 이어 윤 총장의 발언이 거짓말일 가능성도 있다는 식의 언급까지 나왔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 나왔을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해주셨다”는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이) 그런 의사를 전하실 분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메신저를 통해 전달했다는 건 윤 총장이 거짓말했다고 보시는 거냐’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고, 본인이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자신에 대한 비난을 좀 막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언론사 사주들을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만났다고 봐야 한다. ‘확인해줄 수 없다’는 건 만났다는 얘기다. ‘만났다’는 얘기를 자기 입으로 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진짜로 함부로 말하면 안 돼서 이야기를 안 한 건 아닐까’라고 다시 묻자 송 의원은 “확실하다. (박상기 전 장관이) 윤대진 검찰국장에게 ‘만났다’는 걸 보고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윤 총장이 ‘얘기를 못 한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2017년 10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강원랜드·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석유관리원·한국에너지공단·한국가스기술공사 국정감사에서 송기헌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도 지난 26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윤 총장을 비판했다. 그는 “국감은 정치적인 자리가 아니다”며 “검찰총장이면 공직자답게 처신하고 말을 해야 한다. 이번에 국감장에서 하신 여러 언행은 대단히 정치적인 발언이 많았다. 아주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악마에 영혼을 판 파우스트”(윤호중 의원) “눈에 뵈는 게 없어”(김두관 의원) 등 원색적인 비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26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추 장관도 “선을 넘는 발언들이 있었다”고 윤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