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95% 잠식’ 제주조릿대 어떻게 관리할까

입력 2020-10-26 17:14 수정 2020-10-27 09:34
해발 1600m 한라산 만세동산에서 말 4마리가 조릿대를 뜯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이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와 함께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의 하나로 '말 방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산 탐방 길에 쉽게 만나는 조릿대. 벼과에 속하는 키 작은 대나무인 제주 조릿대는 동의보감 등 우리나라 한의학서에 당뇨병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토양 침식을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최근에는 다른 자생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해 종 다양성을 해치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오는 27일 오후 1시 제주컨벤션센터에서 한라산 조릿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선 전문가와 각계 도민이 모여 제주 조릿대의 분포비율 조절 방안과 한라산 생태계의 안정적 관리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도출된 의견은 도정 정책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제주도는 벌채, 말 방목 등 여러 방법으로 조릿대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제주 조릿대는 한라산국립공원 면적의 95.3%(146㎢)를 잠식하고 있다.

김대근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의 식물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자리”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 동안의 결과를 알리고 체계적인 제주 조릿대 관리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환경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 조릿대 관리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