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YTN보다 더 믿는 시대…신뢰도 첫 5위

입력 2020-10-26 16:15

유튜브가 신문·방송 등 전통 매체를 따돌리고 국민이 신뢰하는 5번째 매체로 떠올랐다. 매체 신뢰도 5위 안에 유튜브가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KBS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신문·방송·포털사이트·인터넷 언론을 모두 포함해 1순위 응답 기준 ‘신뢰하는 언론매체’ 5위를 기록했다.

유튜브 앞에 위치한 4개 매체는 KBS(17.7%), MBC(10.6%), JTBC (7.9%), TV조선(6.7%)뿐이었다. 24시간 뉴스 채널 YTN(5.47%)마저 신뢰도 평가에서 유튜브에 0.01% 뒤졌다.

유튜브는 지난해 2분기 9위를 기록한 데 이어 그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8위를 유지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첫 5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유튜브 검색창에서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대를 넘어 이곳에서 나오는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믿는 이들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유튜브 채널 캡처


게다가 국내 언론 전반의 신뢰도가 41.4로 전 분기 41.8% 대비 0.4%포인트 감소한 가운데 나온 결과라 유튜브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유튜브 생태계에 각종 가짜뉴스가 떠돌고, 뒷광고나 범법 행위 등이 넘치지만 ‘매체’로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비대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신뢰도를 방송사로 한정한 결과 KBS가 1순위 응답 기준 20.2%로 1위를 기록했다. MBC(16.0%), JTBC(15.2%), YTN(12.5%), TV조선(11.0%)이 그 뒤를 이었다. 선호도는 JTBC(17.9%), KBS(17.6%), MBC(16.7%), TV조선(13.0%), YTN(7.5%), SBS(7.4%) 순이었다.

‘Net Trust Index’를 활용한 TV, 라디오, 신문, 인터넷, 소셜미디어의 신뢰도 조사 결과에서는 TV와 라디오만이 “신뢰한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반응보다 높았다. Net Trust Index는 유럽방송연맹(EBU)이 매체별 신뢰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고안한 평가 방식이다.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TV는 ‘신뢰한다’는 응답(54.5%)이 ‘신뢰하지 않는다’(39.4%) 보다 앞서 국민이 가장 믿는 매체였다. 가장 신뢰도가 낮은 매체는 소셜미디어로 ‘신뢰하지 않는다’(55.5%)는 이들이 ‘신뢰한다’(23.9%)는 이들보다 2배 넘게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유무선 RDD 전화 면접 조사(응답률 8.1%)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