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또 하락…빅히트 ‘따상’의 반토막으로 내려앉아

입력 2020-10-26 16:15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방시혁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26일 9% 넘게 급락하며 15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으로 기록했던 최고가와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빅히트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9.57% 하락한 1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5일 상장일에 기록했던 최고가(35만1000원)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 그친다.

향후 주가가 약 13% 더 내릴 경우 공모가인 13만5000원보다도 낮아지게 된다. 빅히트는 지난 22일 0.56% 오른 것 외에는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문제는 곧 매물이 대량으로 풀릴 예정이라는 점이다. 공모주 청약에서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던 매물이 곧 풀릴 예정이라 대기매물이 상당하다. 오는 30일에는 의무보유확약 15일을 걸었던 기관들의 물량 20만주가 한꺼번에 풀린다. 또 다음달 14일에는 한달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던 132만주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주요 주주들의 대량 매도도 악재로 꼽힌다. 개인들이 빅히트의 주식을 담는 동안 빅히트의 3·4대 주주는 빅히트 주식을 고점에서 팔아치운 것이다. 이는 다시 개인들의 불안감을 자극했고, 주가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빅히트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보유 주식 중 19만6177주를 빅히트의 상장 첫날인 15일 장내 매도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빅히트의 4대 주주인 메인스톤도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매일같이 빅히트 주식을 팔았다. 총 120만769주에 달한다.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자인 이스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도 같은 기간 빅히트 주식 38만1112주를 던졌다.

이날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5조280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48위(우선주 제외)로 내려앉았다. 상장 직후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12조원을 넘어섰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