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잇단 성비위·기강해이… 리더십 한계 느낀다”

입력 2020-10-26 13:59 수정 2020-10-26 15:27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해외 공관에서 발생하는 잇따른 성비위, 기강해이 사건과 관련해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장관 취임 이후 잇따른 외교부의 성비위, 복무기강 해이 사건의 부실한 처리 과정은 외교부 조직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은 물론 장관의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강 장관은 “성비위, 기강해이와 관련해 국회에 올 때마다 의원님이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고, 여러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데 대해서는 장관인 제가 어떤 한계라든가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동안 외교부가 수십 년 동안 폐쇄적인 남성 위주 조직에서 탈바꿈하고 있는 전환기가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 사회의, 직원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고 그 권리 의식에서 봤을 때 부당하다는 신고를 좀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외교부가 갖췄기 때문에 과거에 똑같은 행태라도 하소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은 신고도 조사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 리더십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국민께서 그렇게 평가하시고,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평가하시면 거기에 합당한 결정을 하실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강 장관은 또 “한건 한건 (성비위 사건을) 들여다보면 완벽히 처리됐다거나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뉴질랜드 행정직원에 대한 성희롱 사건이 그 전형”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직원의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서는 “보고받은 대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보고를 말씀드렸지만 그게 허위 보고였다면 저도 용납이 안 된다”며 “본부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보겠다”고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