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10가지 현안 질의’를 제출했다. 주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최재성 정무수석과 회동하고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 문재인 대통령 귀하’라고 적힌 봉투를 전달했다. 질의서에는 월성 1호기 폐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 남발, 라임·옵티머스 특검, 야당과의 소통 문제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질문이 두루 담겼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만날 기회도 드물다”며 “야당의 질의라는 게 비판을 담은 거니까 받는 쪽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갈등을 극복하고 이견을 좁혀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질의 취지를 설명했다. 10가지 국정 현안에 대한 질의는 월성 1호기 폐쇄, 추 장관의 지휘권 문제뿐 아니라 전세 난민으로 부각되는 부동산 정책 실패, 북한 핵에 대한 레드라인을 지키기 위한 방안, 해수부 공무원 총격 사건에 대한 북한 사과 및 책임규명 요구, 국민분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시정 등이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7월 16일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10가지 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가 “(아직도 답변이 없어) 대단히 무시당하고 있다”며 항의하자 최 수석은 “지난번에도 원내대표와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자리가 있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뒤에도 만나자는 제안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질의한 것도 (답변)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기대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최 수석은 비공개를 전제로 답변서를 갖고 왔지만, 주 원내대표와의 회동 사실이 공개되자 답변서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회견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주 만나면 소통 문제가 해소될 테니 여야정 협의체 통해 자주 만나서 협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며 상설 협의체에서 야당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하도 답답해서 대통령께 만나보자 요청을 하려고 한다”며 “상당수 국민의 생각을 전하고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걸 질문하고자 조만간 대통령을 뵙자고 요청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야당이나 상당수 국민이 느끼기엔 불통이 심하다”며 “대통령을 품위 있게 모시는 것도 좋지만 대통령은 가장 많은 국민이 사랑할 때 그 품위가 나오는 것이지 옛날 왕조시대처럼 구중궁궐에 계신다고 대통령의 품위가 나오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