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새가슴’ 클레이턴 커쇼(32)가 달라졌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4대 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31년 만의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다저스는 초반부터 탬파베이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와 2회 연이어 득점을 내며 3-0으로 앞서갔다.
탬파베이가 반격에 나선 건 3회였다. 1사 1루에서 얀디 디아스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3루타를 터트린 데 이어 란디 아로세레나가 좌전 적시타를 두들기며 1점 차까지 쫓았다.
탬파베이는 4회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마누엘 마르고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 송구가 빗나가면서 마르고트는 3루까지 뛰어들어갔다. 다음 타자 헌터 렌프로가 볼넷까지 얻어 무사 1, 3루가 됐다.
커쇼의 가을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커쇼는 조이 웬들을 내야 뜬공, 윌리 아다메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순식간에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커쇼는 마르고트의 홈스틸까지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어갔다.
고비를 넘긴 다저스는 5회초 맥스 먼시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다시 2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탬파베이는 8회초 다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쫓아가는 데 실패했다. 다저스는 9회말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졌다.
1등 공신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부진했던 커쇼였다. 커쇼는 이날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까지 됐다. 그는 1차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커쇼는 정규시즌 통산 성적이 175승 76패 평균자책점 2.43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만 3번이나 받은 당대 최고 투수로 사실상 명예의 전당 행이 확정적이다. 하지만 그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부진했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36경기 성적은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22. 특히 커쇼는 월드시리즈에선 5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커쇼는 이날 삼진 6개를 추가하면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탈삼진을 207개로 늘렸다. 이는 205개를 기록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친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양 팀의 6차전은 하루 휴식 후 28일 오전 9시 8분에 열린다. 탬파베이는 선발로는 블레이크 스넬을 예고했다. 다저스는 미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