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제주도가 27일부터 원인 조사 작업에 착수한다.
또, 유충 발생 원인을 찾기 전까지 해당 지역에 타 정수장의 물을 공급하기로 하고 인근 정수장의 여유 물량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27일부터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가동해 유충 발생 원인을 조사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제주도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가 합동으로 진행한 현장 조사에서는 취수원인 강정천과 강정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당시 현장 점검반은 강정천 표류수가 정수장에 유입되면서 하천에 서식하는 유충이 유입해 번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민관 역학조사반은 유충의 발생 원인과 서식지, 먹이원 등을 찾고 이를 토대로 유충 유입 방지를 위한 근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유충 발생 원인을 찾기 전까지 강정정수장 공급 지역에 타 정수장 물을 공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을 시작했다.
제주는 수도관로가 광역화되어 있어 지역의 수돗물 공급체계를 변경하는 ‘수계전환’이 가능하다. 관건은 타 지역 정수량의 여유 물량 규모다.
현재 강정정수장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서귀포시 대천·중문·중앙·정방·송산·천지·동홍·효돈·대륜 9개 동지역으로 이곳에는 6만1000명, 2만4000세대가 살고 있다.
이곳에는 강정정수장 물이 기존처럼 해당 지역에 급수 중인 상태이며, 제주도는 지역 주민들에게 세대당 12리터의 삼다수를 주1회 제공하고 있다.
26일 현재 강정정수장에서는 여과지와 정수지에 대한 청소가 진행 중이다. 27일 서귀포항으로 여과사가 도착하면 29일까지 여과사(절반) 교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18일 서귀포 수돗물 유충 유입 신고가 들어온 이후 강정정수장 침전지와 정수지, 배수지, 가압장 유입구에 거름망을 설치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진행중인 제주지역 유충 정밀 조사 결과는 오늘 중으로 통보될 예정이다.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서귀포시 관내 정수장별 여유 물량 조사를 통해 안전한 수돗물을 조기 공급하고, 아울러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유충 제거 대책을 조만간 수립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일단락될 때까지 매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합동 브리핑을 진행한다.
제주지역에서 발견된 유충(5㎜ 이하)은 지난 7월 인천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10~15㎜)보다 크기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