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40·브라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이미 1달의 교도소 생활, 5달의 자택 연금 생활을 해야 했던 호나우지뉴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까지 경험하는 등 파란만장한 2020년 한 해를 보내게 됐다.
호나우지뉴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브라질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나우지뉴는 한 기업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브라질 남동부 벨루 오리존치시에 도착했다. 행사 참가 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호나우지뉴는, 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바로 호텔에 자가 격리됐다. 호나우지뉴는 “어제부터 벨루 오리존치시에 있었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나는 괜찮은 상태고, 무증상 감염이다”고 전했다.
호나우지뉴의 2020년은 현역 시절보다도 더 파란만장하다. 지난 3월 초엔 형 호베르투와 함께 위조 여권을 사용해 파라과이에 입국했다 적발돼 32일 간의 교도소 수감 생활을 해야 했다. 교도소에서 나온 후에도 그는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한 호텔에 가택 연금 상태로 5개월여를 더 머문 8월에야 출국할 수 있었다. 법원에서 유죄를 확정 받고 15만2000파운드(약 2억2340만원)의 무거운 벌금을 모두 지불한 뒤에야 파라과이에서 떠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2020년의 절반 이상 ‘수감’ 혹은 ‘연금’ 생활로 자유로운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한 호나우지뉴는 이번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로 또 다시 갇혀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호나우지뉴는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시작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C 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의 명문 팀에서 활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2004·2005년), 발롱도르(2005년) 등을 수상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역대 다섯 번째 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