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AI로봇 활용해 치매환자 돌본다

입력 2020-10-26 11:15

인형 모습을 한 인공지능(AI)로봇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약 먹을 시간을 알려준다. 머리 쓰다듬기, 토닥거리기 등 교감을 나누고 체조, 퀴즈, 음악, 영어교실, 회상놀이 등 인지자극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도 한다.

경기도 용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치매환자 돌봄, 교육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러한 역할이 가능한 AI로봇을 활용해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우선은 사례관리 치매환자 가운데 참여 가능한 5명이 대상으로 홀로 어르신이나 노부부, 거동 불편자를 우선 선발한다.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시범 운영한 후 이를 바탕으로 대상을 늘려 비대면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처인구보건소는 AI로봇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정서교감을 하도록 해 가정 내 치매환자 돌봄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라며 지정된 담당자가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사용방법을 안내하고 불편사항을 확인하며 로봇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지구보건소는 치매 고위험군 인지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영상인 줌(Zoom)을 활용하여 인지 강화 수업도 제공한다.

수지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인지 저하 20가족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인지 높이 GO!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치매인지저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경기도 농촌교육농장 농림 프로그램을 연계한 다육 화분 만들기, 꽃바구니 만들기, 전통장 체험 등 외부 강사 섭외로 비대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치매환자 가족도 참여해 힐링과 스트레스 해소의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될 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치매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