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라임·옵티머스 특검 관철을 위해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그 이후 특검을 거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릴레이 규탄 발언을 국회에서 철야로 진행한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특검 관철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론은 특검 도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팽팽하게 맞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은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새로운 수사팀을 구성하고 이들이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조사케 한들 그 결과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며 특검 수용을 거듭 요구했다.
성일종 비대위원도 “정권 시녀인 공수처가 아니라 떳떳한 공수처 설치를 위해서라도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라며 “사기가 들통 났는데도 도망을 친 것이 아니라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을 만들면서 권력 실세들에 로비할 계획만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뒷배가 든든했다는 반증이다. 그 뒷배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한 여론전에 적극 나선다. 27일 의원총회 후 민주당 규탄대회를 예고했다. 민주당을 겨냥한 ‘철야 릴레이 규탄발언’으로 특검 도입 여론에 불을 붙이겠다는 포석이다.
여대야소 국회에서 민주당이 특검법을 반대하면 본회의 문턱을 넘기는 불가능하다. 특검 도입을 위해서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라임·옵티머스 특검이 도입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국민의힘은 여론전으로 민주당도 특검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힘이 거듭 특검을 요구하는 건 판을 흔들기 위한 의도도 있다. 국감이 끝나는 시점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의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검 관철마저 무기력하게 실패할 경우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더욱 잃을 수 있다. 야당으로서 특검 관철을 위해 투쟁하는 면모를 보여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특검과 공수처 출범을 놓고 여론은 팽팽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500명 상대 여론조사한 결과 ‘라임·옵티머스 특별검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43.6%, ‘공수처 출범을 서둘러야 한다’는 응답이 38.9%로 나타났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내에서 여론이 갈린 상황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