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이어 미국 찾은 南에 “외세 의존…쓸개 빠진 추태” 맹비난

입력 2020-10-26 10:55 수정 2020-10-26 11:03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5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미국을 연이어 방문하자 북한에서 “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26일 “지난 9월부터 외교부와 청와대, 국방부 등의 여러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의 문턱에 불이 달릴 정도로 경쟁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시작으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미국을 찾은 바 있다.

서욱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앞서 의장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매체는 “남조선 언론, 전문가에 의하면 이들의 미국 행각 목적은 ‘한·미동맹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한 데 있다고 한다”며 “미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데 불안을 느낀 남조선 당국이 상전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줄줄이 미국에 파견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들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미국의 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군말없이 나서야 하는 전쟁동맹,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미국이 철저히 틀어쥔 불평등한 예속 동맹일 뿐”이라며 “그런데도 항변은 고사하고 상전이 눈을 한번 부릅뜨기만 해도 기겁해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남조선 당국의 추태는 도저히 눈 뜨고 봐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이렇게 민족의 존엄과 이익은 안중에도 없이 외세를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기며 비굴하게 처신하니 미국이 더 업신여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기지의 영구화, 남조선 강점 미군의 훈련장 보장 등 무거운 부담만 지워서 돌려보낸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사대와 굴종의 길로 계속 줄달음친다면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