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에 거액을 투자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제 이름이 등장했다는 자체가 이유 여하를 떠나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진 장관은 펀드의 내막을 잘 몰랐고, 저금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전 옵티머스 투자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진 장관은 “장관(자리)은 사실 바빠 펀드(투자)를 생각할 시간도 없다. 여유가 돼서, 시간을 내서 한 결정은 아니었다”며 “NH증권회사와 십수년 전부터 투자라기보단 예금한다는 차원에서 거래해왔고 가장 안전한 투자라는 권유를 받아 옵티머스 펀드를 산 것이다. 자세한 내막은 전혀 모르고 이자 저금을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진 장관은 펀드 투자한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그동안 재산신고를 쭉 해왔다. 저희 식구가 평생 모은 돈”이라며 “저희 부부가 평생 일하며 모은 것이고, 아들 부부는 (한국에서) 전세를 살다가 미국에 갔는데 전세 반환금을 갖고 있다가 거기(옵티머스)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고위 공직자의 펀드 투자가 적절했는지와 관련해서는 “전혀 그런(투자) 생각 없이 펀드를 사게 됐다. 어디에 투자됐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진 장관은 다만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면 잘못했다고 볼 수 있다. 공직자가 증권사에 저금했다가 펀드 투자한 것이 충돌의 여지가 있다면 관계기관이 잘 정리해주면 따르겠다. 잘못이 있다면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진 장관은 지난 2월 본인과 배우자, 아들 명의로 모두 5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본인 명의로 1억원, 배우자와 장남이 2억원씩 가입했다. 진 장관과 가족이 가입한 상품은 6개월 만기에 목표수익률 2.8% 내외로, 투자 대상은 국내 발행 채권과 기업의 공공기관 확정 매출채권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