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장희빈·인현왕후 한 지붕 위선…추미애 경질해야”

입력 2020-10-26 09:38 수정 2020-10-26 10:1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해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한 지붕 아래 두는 건 위선”이라며 대통령이 나서서 추 장관을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추미애 vs. 윤석열, 대통령은 양자택일하여 정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과 대결을 지켜만 보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태도는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검찰청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의 수준 이하의 치졸한 질문과 정치공세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임이 분명해졌다”며 “많은 분이 그날 보고 느끼셨듯이, 추 장관과 윤 총장은 화해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추 장관의 비상식적이고 정치적인 지휘권 발동을 이해한다는 청와대는 윤 총장이 밝힌 ‘임기를 지켜달라’는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혹시 문 대통령은 장관과 총장, 두 사람 사이의 혼선과 갈등을 부추기고 즐기고 있는 건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외출을 위해 경기도 정부 과천청사 내 법무부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국정 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또 “지도자는 혼선을 방치하면 안 된다”며 “겉으로 추 장관을 부추기고 옹호하며, 뒤로는 윤 총장을 어루만진다면 이것처럼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어르고 뺨칠 생각하지 말고, 살아 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는 당부,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가 진정이라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추 장관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안 대표는 출범을 앞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추 장관의 행태 그리고 이를 방치하는 문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앞으로 만들어질 공수처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보인다”며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도 철갑을 두른 듯 결사옹위하고, 정권의 눈 밖에 난 사람은 사돈의 팔촌까지 발가벗겨 반드시 찍어 내는 정권보위부로 군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권 핵심부의 비리 의혹을 옹호하고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추 장관의 망나니 칼춤을 이대로 둘지, 그를 경질해 정의를 회복시킬지 분명히 하라”며 “지금 당장 추미애와 윤석열 중에서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