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빠진 추태”라니…南 당국자 미국행 맹비난한 北매체

입력 2020-10-26 09:25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 트위터를 통해 서 실장과 백악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후 "오늘 친구이자 동료인 서 실장을 만나 반가웠다"고 면담 사실을 알렸다.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최근 우리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잇단 미국행을 ‘쓸개 빠진 추태’라며 맹비난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26일 ‘쓸개 빠진 추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9월부터 외교부와 청와대, 국방부 등의 여러 고위당국자들이 미국의 문턱에 불이 달릴 정도로 경쟁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은 지난 9월부터 연달아 미국을 찾았었다.

메아리는 “남조선(남한)언론,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들의 미국행각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한·미동맹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한데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미국이 요즘 ‘너희들이 딴 생각을 품은 게 아니야?’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데 불안을 느낀 남조선 당국이 상전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줄줄이 미국에 파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역시 제 정신이란 꼬물만큼도 없이 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아냥댔다.

메아리는 “원래 동맹 관계라는 것은 이해관계와 목적의 공통성으로 하여 맺어지는 연합이나 긴밀한 연계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주와 평등, 호혜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며 “상전이 눈을 한번 부릅뜨기만 해도 기겁하여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남조선 당국의 추태는 도저히 눈뜨고 봐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메아리는 “민족의 존엄과 이익은 안중에도 없이 외세를 하내비(할아비)처럼 섬기며 비굴하게 처신하니 미국이 더 업신 여기고 ‘방위비분담금’ 증액, ‘사드’ 기지의 영구화, 남조선강점 미군의 훈련장보장 등 무거운 부담만 지워서 돌려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