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아르메니아 26일부터 휴전…미국 중재로 합의

입력 2020-10-26 09:10 수정 2020-10-26 09:56
뉴시스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한 달간 교전을 벌여온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미국의 중재로 새로이 휴전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정부와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으로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26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26일 0시)부터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제이훈 바이라모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과 조흐랍 므나차카냔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달 초 체결한) 인도주의적 휴전을 준수하고 이행하겠다는 양국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이달 10일과 18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후에도 계속 교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휴전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아르메니아 니콜 파쉬냔 총리와 아제르바이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한다”면서 “(휴전으로) 많은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썼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틀 전인 23일 워싱턴DC에서 양국 외무장관과 1시간 간격으로 각각 회담하며 휴전을 요구했다. 지난 24일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두 외무장관을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휴전을 끌어내는 회담들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스크그룹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스크그룹 공동의장국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외무장관들을 다시 만나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평화적 합의 달성에 필요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민스크그룹 공동의장국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다.

앞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달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교전을 벌여 군인 974명과 민간인 37명이 숨졌다. 아제르바이잔은 군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고 있으며 민간인은 65명이 죽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양측 사망자를 합하면 5000명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