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견제하는 北, 우리 정부 비판 “외세를 할아비처럼 섬겨”

입력 2020-10-26 07:47 수정 2020-10-26 09:55
서욱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진행했다. 사진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서욱 국방장관과 기념촬영 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26일 우리 정부를 향해 “외세를 하내비(할아비)처럼 섬긴다”고 비판했다. 정부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연이은 미국행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9월부터 (남한) 외교부와 청와대, 국방부 등의 여러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의 문턱에 불이 달릴 정도로 경쟁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며 “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이어 “남조선 언론, 전문가에 의하면 이들의 미국 행각 목적은 한·미동맹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며 “미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데 불안을 느낀 남조선 당국이 상전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줄줄이 미국에 파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아리는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군말 없이 나서야 하는 전쟁 동맹,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를 미국이 철저히 틀어쥔 불평등한 예속 동맹”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남측 정부가) 비굴하게 처신하니 미국이 더 업신여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기지의 영구화, 남한 강점 미군의 훈련장 보장 등 무거운 부담만 지워서 돌려보낸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의 아픈 부분을 찌른 것이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달 중순에,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달 각각 방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