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승무원 위협 밀항자들… 英특수부대 9분만 제압

입력 2020-10-26 07:31 수정 2020-10-26 09:41
25일(현지시간) 영국 와이트섬 인근에 떠 있는 유조선 '네이브 안드로메다'. 스카이뉴스, AP연합뉴스

나이지리아를 출발해 영국으로 향하던 유조선에 몰래 탑승한 밀항자들이 승무원들을 위협하자 영국군 특수부대가 출동해 단숨에 제압했다.

BBC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경찰과 해안경비대에 와이트섬 인근을 지나는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네이브 안드로메다’에서 밀항자들이 승무원들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애초엔 승무원이 밀항자를 발견해 선실에 가두려고 했다가 폭력사태가 벌어졌다고만 알려졌다.

영국 햄프셔주 경찰은 “밀항자들이 승무원들에게 언어적 위협을 가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유조선 소유사인 그리스 해운사 ‘나비오스’의 법률대리인은 언론에 “납치는 100%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영국 해군 대테러 특수부대인 SBS(Special Boat Service)가 사건에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영국 국방부는 “경찰의 요청으로 피랍이 의심되는 선박에 군 병력 승선을 허가했다. 군은 선박 통제권을 확보했으며 7명을 구금했다. 승무원은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승무원들은 ‘시타델’이라고 불리는 선내 피난처에 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와 헬리콥터 6대가 동원된 작전은 9분 만에 끝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네이브 안드로메다는 길이가 240피트(약 73m)인 유조선으로 4만2000t의 원유를 싣고 지난 6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출항했으며 이날 오전 10시30분 영국 남부 사우샘프턴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