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패배 힐러리 “트럼프 재선? 생각만 해도 구역질”

입력 2020-10-26 07:17 수정 2020-10-26 09:51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왼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백악관에서 쫓겨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25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타임스(NYT)의 오피니언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해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페이지가 닫히길 원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만큼이나 그가 사라지길 원하지만 공개적으로 말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성 대통령이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더 잘 처리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그게 나였다면 특히 그렇다”며 “내가 그것을 위해 태어났을 것이란 의미”라고 답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현재 86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22만50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주일 남짓 남은 선거에서 트럼프가 이길 것이란 생각을 품을 수가 없다”며 “(그리 되면) 심각한 수준의 인지 부조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년 더 우리 제도에 대한 이런 학대와 파괴를 갖게 된다는 생각은 문자 그대로 날 구역질하게 만든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전국적으로 280여만표를 더 얻었지만 6개 핵심 경합주(州)를 싹쓸이하며 선거인단을 쓸어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리했다.

대선을 9일 남겨둔 현재 전국과 상당수 주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지만 경합주에서는 오차범위 내 조사 결과가 속출하는 등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