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됐던 TOP e스포츠(TES, 중국)가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TES는 25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롤드컵 준결승전에서 쑤닝(중국)에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했다. 중국 ‘LoL 프로 리그(LPL)’의 1번 시드 팀이 같은 리그 3번 시드 팀에 업셋을 당했다.
2020 LPL 스프링 시즌 준우승, ‘2020 미드 시즌 컵(MSC)’ 우승, 2020 LPL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의 면모는 이날 보이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미드라이너 ‘나이트’ 줘 딩이 분전했지만, 나머지 팀원들은 4세트 마지막 순간까지 침묵했다. 결국 ‘나이트’도 힘이 빠져 4세트에서 맞라이너 ‘엔젤’ 샹 타오(아칼리)의 캐리를 허용했다.
지난주까지 ‘세계 최고 원거리 딜러(세체원)’에 가장 근접한 사나이였던 ‘재키러브’ 유 웬보는 그룹 스테이지 때와 다른 사람인 것처럼 플레이했다. 그는 라인전에서 ‘환펑’ 탕 환펑 상대로 리드를 잡지 못했다. 1세트 땐 이즈리얼을 했다가 무리한 ‘비전이동(E)’ 사용으로 허무한 죽음을 맞기도 했다. 그는 2세트부터 4세트까지 팀 내 최다 데스를 기록했다.
‘369’ 바이 자하오도 맞라이너 ‘빈’ 천 쩌빈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1세트 때 제이스를 플레이했다가 상대방에게 필요 이상으로 킬을 헌납했다. 당시 TES는 바텀에서 큰 이득을 봤지만, ‘빈’(오공) 때문에 대규모 교전을 완패해 넥서스까지 내줬다. 3, 4세트에서도 후반 캐리형 챔피언 잭스를 고른 ‘빈’의 성장을 억제하지 못했다.
‘카사’ 훙 하오샨은 ‘나이트’가 등을 맡길 수 있는 유일한 동료였다. ‘카사’는 TES가 승리한 2세트에서 리 신으로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 3세트 때도 ‘나이트’와 함께 팀을 구해내기 위해 분전했다. 궁극기 ‘용의 분노’를 활용, 상대 주력 딜러를 팀원들 앞으로 배달하는 슈퍼 플레이도 해냈다. 하지만 단둘이서 경기 결과를 바꾸기엔 소환사의 협곡이 너무 광활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