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아트 스틸 온라인(SwordArt, still on-line)

입력 2020-10-26 00:45 수정 2020-10-26 00:47
라이엇 게임즈 제공

베테랑 서포터 ‘소드아트’ 후 숴제가 프로게이머 데뷔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

‘소드아트’의 소속팀 쑤닝(중국)은 25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롤드컵 준결승전에서 TOP e스포츠(TES, 중국)를 세트스코어 3대 1로 격파했다. 쑤닝은 이날 승리로 오는 31일 중국 상하이 푸둥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연속 업셋을 달성한 쑤닝이다. 중국 ‘LoL 프로 리그(LPL)’ 3번 시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참가한 쑤닝은 같은 리그에서 자신들보다 높은 시드를 받은 두 팀을 순서대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8강전에서 2번 시드 징동 게이밍(JDG)을, 4강전에서 1번 시드 TES를 각각 꺾었다.

쑤닝은 201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나간 롤드컵에서 결승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쑤닝은 지난해 LPL에서 스프링 시즌 10위, 서머 시즌 8위에 그쳤다. 올해 ‘빈’ 천 쩌빈(18), ‘환펑’ 탕 환펑(19, 이상 만 나이) 등 젊은 피를 수혈해 스프링 시즌 11위, 서머 시즌 4위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시즌 종료 후 진행된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LGD 게이밍을 꺾고 당당하게 LPL 3번 시드 자격을 얻어냈다.

첫 롤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다른 4명의 선수들과 달리, 베테랑 서포터 ‘소드아트’는 5전6기 만에 첫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3년 데뷔한 ‘소드아트’는 앞서 총 다섯 번 롤드컵에 출전했다. 그간 최고 성적은 2013년과 2015년 기록한 8강 진출이었다. 올해 여섯 번째 도전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소드아트’는 TES전 이후 진행된 공동 인터뷰를 통해 “결승까지 올라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팀에 속한 5명이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고, 호흡도 잘 맞았다”며 2020시즌 시작 전부터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결과 때문에 ‘소드아트’와 TES 정글러 ‘카사’ 훙 하오샨 간 희비가 엇갈렸다. 두 선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플래시 울브즈(대만·홍콩·마카오, 2019년 해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둘은 경기 종료 직후 무대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소드아트’는 ‘카사’와의 포옹 당시를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또 “둘 중 하나만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기에 더 큰 부담감을 느끼게 됐다”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사’ 역시 “롤드컵 결승 무대에 서는 것은 우리 둘의 꿈이었다”면서 “‘소드아트’가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옛 동료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