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템파베이의 역전극… 승부는 원점

입력 2020-10-25 15:29

탬파베이 레이스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2아웃 역전극’을 보여주며 LA 다저스를 꺾었다. 경기 흐름이 4번이나 바뀌는 롤러코스터 게임을 보여주면서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명경기를 선보였다.

탬파베이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8대 7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다저스와 동률이 됐다.

9회말 2사 1, 2루 탬파베이가 6대 7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3번 타자 브렛 필립스는 1볼 2스트라이크 상황까지 몰리면서 필립스의 배트 마지막 스윙에 숨죽였다. 월드시리즈 첫 타석에 선 그는 켄리 잰슨을 상대로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넘어서는 중전 안타를 쳐냈다. 2루 주자 케빈 키어마이어가 홈을 밟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루 주자 아로자레나가 무리한 홈인을 시도로 동점 연장전으로 가는 듯했으나, 중견수의 실책으로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의 글러브에 들어왔던 공이 홈 뒤쪽으로 빠지면서 아로자레나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템파베이 선수들은 아로자레나가 홈인에 성공하자 다 같이 구장에 달려 나와 글로브라이프필드 한가운데를 누볐다.

좌타자 최지만은 이날 다저스의 선발이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여서 벤치에서 기회를 보며 대기했다. 탬파베이가 4대 2로 지고 있던 6회 말, 추격이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한 최지만은 다저스 우완 구원 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과 풀카운트 대결에서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득점 가능성에 다리를 놓았다.

대타 오스틴 메도스의 삼진으로 1사 1, 2루 상황에서 브랜던 로가 바뀐 투수 페드로 바에스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 뒤 탬파베이 불펜으로 떨어지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최지만은 홈을 밟았다. 최지만은 6대 7로 뒤집힌 8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좌완 애덤 콜라렉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 경기에선 무려 4번이나 흐름이 뒤집힌 명승부가 펼쳐졌다. 다저스는 1회에 터진 저스틴 터너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탬파베이는 6회초 1실점 후, 로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5대 4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족 피더슨이 우익수 앞으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다저스는 6대 5로 다시 역전했다.

탬파베이는 7회말 키어마이어의 우월 솔로 아치로 경기를 6대 6 원점으로 돌렸지만, 8회초 크리스 테일러에게 2루타, 시거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다시 줬다.

양 팀의 5차전은 26일 오전 9시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와 타일러 글래스나우(탬파베이)의 선발 대결로 열린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