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K팝 스타들이 6·25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 부르며 “위대한 승리를 기억해야 한다”고 기념해 논란이다.
그룹 ‘f(x)’의 멤버 빅토리아, 전 ‘프리스틴’ 멤버 주결경, ‘우주소녀’ 멤버 성소 등은 23일 자신의 웨이보에 “역사를 기억하고, 순교자를 기억하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해라”는 글과 함께 CCTV 기사를 공유했다. 6·25전쟁에 참여한 중국인민군을 순교자로 칭하며 기리는 내용이다.
이들은 “항미원조에 저항하기 위한 자원봉사 군 해외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자”고 썼다.
중국은 6·25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운 전쟁’이라는 뜻이다. 기념일 역시 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이 아닌 중국 인민지원군이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이다.
그러나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침략국인 북한을 도운 중국이 이를 ‘원조전쟁’이라고 정당화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것이다. 전쟁으로 한국에서만 37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을 주요 무대로 활동하는 중국 출신의 K팝 스타들이 전쟁 기념게시물을 올린 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한국인들 상대로 돈 버는 이들이 저런 기사를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 “우리나라에서 돈 벌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네” “중국 out!”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홍근 객원기자